프롤로그
자정이 되기 십 분 전, 노인은 어김없이 램프의 심지를 돋웠다. 바다 쪽 창문에는 소금기가 허옇게 말라붙어 있었다. 레일은 삼십 년 전에 이미 끊겼다. 끊긴 레일 위로 오늘도 열차가 올 것이다.
"오늘은 좀 늦으시나."
혼잣말을 하며 그는 낡은 개찰구 앞에 섰다. 제복 단추는 두 개가 다른 색이었다. 하나는 아내가 달아 준 것이고, 하나는 달아 줄 사람이 없어서 아무거나 붙인 것이었다.
멀리서 바퀴 소리가 났다. 있을 수 없는 소리였다. 선로 끝 어둠 속에서 누런 불빛이 두 줄로 흔들리며 다가왔다. 열차는 소리도 없이 멎었고, 문이 열렸다.
맨 먼저 내린 건 작업모를 눌러쓴 사내였다. 노인은 그 걸음걸이만 보고도 손에 든 램프를 놓칠 뻔했다.
"형님."
사내는 대답 대신 주머니에서 구겨진 종이 한 장을 꺼내 내밀었다. 노인은 받지 못하고 한참을 서 있었다. 사십 년 전 부두에서 그가 형에게 던진 마지막 말이 거기 적혀 있었다.
"읽지 마라. 내가 그때 한 말이다. 네가 아니라 내가 사과하러 왔다."
사내 뒤로 사람들이 하나둘 승강장에 내려서고 있었다. 모두 손에 무언가를 쥔 채였다. 그리고 맨 마지막 칸 창가에 낯익은 흰 머리핀이 보였다.
AI와 함께 쓴 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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